선하게 다가오는
알 수 없는 무늬가 있다. 맞닥뜨릴 때마다 프레임에 담게 된다. 묘사하자면 이렇다. 색깔 페인트로 칠해진 너른 벽면, 주변 나무에서 내려온 거의 뼈대만 남은 나뭇가지들, 작은 크기로 알알이 흩뿌려진 점들, 이들의 조합. 추측하건대 알알이 흩뿌려진 점들은 나뭇가지의 봉오리 쪽에서 나온 흔적들인 듯하다. 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 광경은 각 벽면의 색깔, 질감, 상태와 만나 저마다 또 새로운 광경을 선사한다. 선하게 다가오는 작은 모습들. 나는 이를 아름다움이라 말하고 싶다. (23. 3. 29.)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