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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된, 의외의
오늘은 우중충하게 환상적인 수집이었다. 우중충한 이유는 비가 왔기 때문이고, 환상적인 이유는 비가 꽃잎을 온 사방에 장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 자체가 도처를 물방울로 장식했다. 무늬의 관점에서 세상이 확 달라졌다. 눈이 와도 이러려나? 그런데 다시 무늬의 관점에서, 눈은 오히려 모든 걸 똑같이 허옇게 덮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비는 바탕은 그대로 둔 채 그것을 더 짙게 방울방울 강조할 뿐이었다. 비를 보고 예상된 결과는 처참했는데, 의외의 수확이었다. 그 어떤 우중충함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환상적이다. (23. 4. 5.)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