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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도드라졌던
비가 온 뒤 시선은 평소보다 바닥을 향했다. 비가 고여있는 바닥을, 물기를 머금은 바닥을, 한껏 짙어진 바닥을. 그러다가 맨홀 중에 옆의 페인트가 맨홀 틈으로 흘러 들어와 맨홀이 한층 다른 모양새를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 페인트는 덜 도드라졌던 맨홀의 모양을 강조하고, 맨홀 뚜껑 자체를 색다르게 보이게 했다. 페인트가 미처 흘러들지 못한 곳에는 빗물까지 채워져 맨홀의 틈은 이러저러 덜 허했다. 동그란 맨홀 틈으로 흘러들어온 페인트가 과속방지턱의 하얀색, 노란색인 탓에 자칫 맨홀은 계란 후라이 같다. (23. 4. 6.)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