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패턴이 아닌
오늘은 기록을 마치고 들어오는 길에 ‘오늘의 수집은 영 별로였네’라고 생각했다. 수렵채집인 다 됐다. 다른 점이라면 진짜 예전 수렵채집인의 수집은 먹고사는 문제와, 이 경우의 수집은 감각의 문제와 연결된다는 점.. 좀 고지식하게 의미 부여를 더 해보자면, 이쪽은 ‘삶의 감각’에 대한 문제라고 할 수 있겠다. ‘도시의 무늬’에는 일단 시각(이미지)과 청각(소리)이 있고, 미각과 촉각은 이래저래 불분명한데, 후각은 분명히 느끼고 있다. 공사 먼지 냄새, 하수구 냄새, 빵 짓는 냄새, 커피 볶는 냄새 등은 꽤 자주 맡을 수 있는, 정말 도시의 ‘무늬’라고 할 법한 것들이다. 다만 후각 쪽은 기록을 못 해 아쉬울 뿐.
이어서